[지식 비타민] 스마트 스피커 출시현황과 주요 업체들의 전략

어느날 친구집에 갔는데, 초등학교 다니는 친구 아들놈이 음향기기 앞에서 뭐라고 명령을 하더니 TV에서 프로그램이 검색되는 것을 보았다. 신기한 장면이었으나 인터넷 포털에서 음성 검색 정도로 생각하고 다수롭지 않게 넘겼다. 최근에 알고보니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스마트 스피커였던 것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이에 대한 보고서가 있어 요약해서 정리해 본다.

▶ 스마트 스피커란?

스마트 스피커는 탑재된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사람의 목소리를 알아 듣고 그 명령을 수행하는 스피커로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스피커 형태의 전자기기이다.

스마트 스피커는 전원만 유선이고 나머지 데이터 명령, 송수신은 무선으로 연결된다. 여기에 인공지능 구현을 위한 CPU, 음성인식을 위한 마이크, 소리를 내기 위한 스피커로 구성된다.

스마트 스피커의 퍼스트 무버로 아마존의 에코를 들 수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주 입력체계를 자판이나 마우스가 아닌 목소리를 사용한다. 인공지능을 수단으로 사용함으로써 사람의 위치와 상관없이 목소리로 스마트 스피커와 상호 작용을 통하여 위치상의 제약을 해결한다.

또한 인터넷 접속으로 간단한 질문에 대한 답변, 날씨, 뉴스제공, 쇼핑 등의 기능도 함께 제공하고, 타이머 설정, 음악감상, 조명조절 등도 가능하다. 한 마디로 종합적인 음성 사물 인터넷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 제품 출시 현황과 업체들의 전략

아마존이 2014년 에코라는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한 이후, 2016년말부터 주요 IT회사들도 잇달아 출시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이 최초로 선보인 이유는 자사에 스마트 폰이 없기 때문에 고객과의 접점을 구축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개발했고, 이에 인공지능을 보유한 주요 IT업체들도 본격적으로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SKT의 누구(2016. 9월), KT의 기가지니(2017. 1월)를 출시했고, LG는 스마트 싱큐허브(2017. 6월)를 인공지능을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형태로 업그레이드하여 출시하였다. 네이버, 카카오, 삼성 등도 준비하고 있다.

구글홈은 스마트폰(안드로이드), 사물인터넷(네스트 플랫폼) 크롬캐스트(TV연결 미디어 플레이어) 등 기존의 구글 서비스와 연계하여 제어하는 기능에 중점을 두고,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 계정과 연동하여 사용자에 대해 학습한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검색 결과들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디오 업체 하만카돈과 협력하여 인보크를 개발했는데, 자사 서비스 스카이프를 통한 무료 통화기능을 제공한다.

애플은 홈팟을 선보였는데, 고음질의 스피커를 탑재하여 아이팟에 이어 음악 스트리밍을 확대하기 위한 가정용 음악기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스마트 스피커에 화면을 장착하는 것도 하나의 변화인데 아마존은 7인치 터치 스크린을 장착한 에코쇼(Echo Show) 2017. 6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고, 페이스 북도 15인치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를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인공지능 기술은 없지만 페이스북 메신저의 쳇봇 기술을 기반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 스마트 스피커의 특징

스마트 스피커는 일반적인 IT 기기와 달리 특정언어 인공지능이 필요하다. 에코는 아직까지 영어와 독일어 만 사용가능하고, 구글 홈도 영어만, 애플의 인공지능 시리는 여러 언어를 지원하지만 홈팟에서도 가능한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런 특징은 특정 언어 인공지능 개발자와 해당지역 생산자가 협력하여 각 국가별 시장에서 차별화를 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실제 중국 알리바바는 중국어 스마트 스피커를 2017. 7월에, 한국에서는 2종의 한국어 스마트 스피커를 이미 판매하고 있다. 

▶ 시장전망?

2016년 스마트 스피커 시장규모는 세계적으로 4억 달러를 넘었고 매년 50%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당분간 인공지능의 특정언어 한계 때문에 소수업체가 세계 시장을 지배하기는 어렵고 언어권/지역별로 서로 다른 업체들이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하다가 장기적으로 인공지능이 언어 장벽을 넘어서는 순간 시장은 급속히 주요 플레이어 중심으로 통합될 수도 있다.

▶ 발전전망은?

스마트 스피커는 스크린 부착 등을 통해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비서로 발전할 수 있다. 여러 스마트 기기가 발전하고 전자제품들의 기능이 다양화될수록 집안에 상존하는 IT기기 허브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어 스마트 스피커는 아직 인공지능 기술이 부족하여 생태계 구성이 어려운 상황이나 SK의 누구는 11번가 쇼핑, T맵 교통정보 서비스 등을 추가하였으며, 향후 금융, 영어교육 등도 추가할 예정이다. KT 기가지니는 미래에셋대우증권과 협약을 맺고 주가지수조회, 시황조회, 금융상품 추천 등의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 나의 직관적 견해

금융 스마트 스피커와 관련하여 금융산업의 발전 방향을 직관적으로 생각해 봤다. 현재 금융은 급속한 디지털, 스마트화로 오프라인의 고객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영업전략도 수정되고, 영업점 수도 격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영업점을 대폭 줄이지 못한 이유는 바로 노령화되고 있는 사회와 무관하지 않다. 정보화 소외계층이라할 수 있는 노인들의 정보화 갭 때문에 쉽게 오프라인의 영업망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IPTV와 스마트 스피커가 결합하면 노인들도 집에서 실제 대화하듯 은행업무를 보는 시대가 올 것 같다. 그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