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한 인물이 있다. 과학의 역사를 바꾼 뉴톤도, 인간이 지구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힌 다윈도 아니다. 바로 윌리엄 세익스피어이다. 그러나 14억 인구의 인도인들에게 모독적으로 들릴 법한 이 말은 어쩌면 의역에 가깝다. 가장 근접하게 언급한 사람을 찾는다면 영국의 사학자 토마스 칼라일이다. 그는 “인도는 사라질지언정, 세익스피어는 영원하다(Indian Empire will go, at any rate, some day; but this Shakespeare does not go, he lasts forever with us; we cannot give up our Shakespeare!)”고 했다. 어쩌면 이를 멋지게 번역한 것인지 모른다. 영국인들의 자부심 그리고 존..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나 중세 세익스피어의 시대에는 지금과 같은 미디어가 없었다. 그들의 오락은 무엇이고, 또 어떤 매개를 통해 삶의 희노애락을 해소하고 감정을 순화시키며 살았을까? 먼저 로마시대의 원형경기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벤허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차경주나 노예들간의 격투 그리고 전사와 야수들과의 피비린내 나는 혈투를 보면서 그들의 야성에 환호하고 탄식하며 일상을 즐겼다. 그리스 시대의 원형극장이나 중세 영국의 노천극장을 생각해 보자. 여러 극단에서 이 동네 저 마을을 순회하면서 연극을 공연했을 것이다. 당시 마이크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시절이니 원형극장은 육성도 멀리 전달될 수 있게 무대나 좌석이 설계되었다고 한다. 또한 배우들의 분장도 있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연극의 드라마적 구성이 탁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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